사물인터넷으로 더욱 편리한 난방을, 샤오미 Mi 스마트 라디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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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시현  sh@itdonga.com

2021.01.05.

[IT동아 남시현 기자] 여름철 냉방 장치는 모로가도 에어컨으로 수렴되지만, 겨울철 난방 장치는 가짓수가 상당히 많다. 기본적으로 가정 내 보일러를 비롯해 전기장판이나 온수 매트를 사용하고, 전기난로는 물론 화목 난로나 기름 난로, 가스 난로 등 여러 종류의 난로를 복합하여 사용할 것이다. 사용 환경과 조건에 따라 여러 종류의 난방 장치를 들여놓겠지만, 대다수 조건에서는 전기를 이용한 난방이 가장 많이 쓰인다. 전기를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게 그나마 화재위험이 적고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전기난로의 한계는 바로 앞에 있지 않으면 따뜻함을 느끼기 어렵다는 데 있다.고가의 PTC 방식을 제외한 전기난로는 복사열 방식으로 동작해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따뜻하다. 만약, 실내 온도를 높이는게 목적이라면 일반 전기난로보다는 컨벡터 히터를 구매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컨백터는 아래의 찬 공기가 기기 내부의 열선으로 유입되면서 실내 온도를 높이는 대류열 방식의 난방 장치다. 열 방향이 아래에서 위로 향하므로 따뜻함을 느끼는 방향이 작긴 하지만, 실내 온도를 끌어올리는 목적이라면 일반 난로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하지만 컨벡터는 소비전력이 높고, 실내온도 조절 기능 등의 기능이 미비한 제품이 많아 무작정 사용하기엔 부담이 따르는 물건이다. 그런데 샤오미 미지아 스마트 라디에이터는 사물인터넷을 탑재해 온도 조절 기능을 보완하고, 공기청정기나 가습기 등과 연동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동작 방식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사물인터넷이 탑재된 난방 기구, 샤오미 Mi 스마트 라디에이터

샤오미의 사물인터넷 탑재 컨벡터, 샤오미 Mi 스마트 라디에이터. 출처=IT동아

 

샤오미는 합리적인 가격대비 성능비와 사물인터넷이 조합된 전자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이다. 최근 해외 직구가 보편화하고, 국내 총판이 판매를 주도하고 있어 많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는 가습기나 전기 풋워머, 족욕기 로봇 청소기, 전동 칫솔, 핸디형 청소기 등 스마트폰 이외의 가전 시장으로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추세며, Mi 스마트 라디에이터도 여기에 포함된다.

샤오미 스마트 라디에이터는 폭 780mm, 높이 526mm, 스탠드 포함 두께가 216mm인 최대 2,200W 출력의 컨벡터로, 74개의 진열 발열체가 낮게 깔린 찬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 높이 끌어올리는 대류식 난방 기기다. 이전 해외구매 대행으로 개인이 구매해서 쓰던 제품들과 달리 정격전압은 220V를 사용하며, KC 안전인증을 획득해 국내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 난방기구는 화재 위험이 있으니 어댑터 등을 이용해 쓰는 것보다 안전 기준을 만족한 제품을 사용하는 게 현명하다.

 

상단에 빨래 건조대가 있어 작은 빨래를 빨리 말릴 수 있다. 출처=IT동아

온도는 18~28도까지 6단으로 설정할 수 있고, 온도 초과 시 자동으로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며 실내 온도를 맞춘다. 난방 방향은 전면과 상단으로 향해 조금이라도 더 넓은 영역을 덥히고, 각도 조절이 가능한 빨래 건조대가 있어서 손수건이나 행주 등을 말리기에 좋다. 여기에 IPX4 수준의 생활방수가 적용돼있으니 가볍게 행주에서 떨어지는 물 정도는 기기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참고로 제품 이름이 스마트 라디에이터지만 라디에이터는 내부에 밀봉된 액체가 가열되면서 방열판의 온도를 올리고, 이 열기로 난방을 하는 방식이다. 해당 제품은 내부에 액체가 아닌 발열체가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컨벡터라고 하는 게 맞다.

 

 

소비전력은 온도에 따라 850~2000W 사이라고 보면 된다. 출처=IT동아

 

소비전력은 최대 2,200W로 1,000W급 전자레인지의 두 배에 가까운 전력이 소모된다. 전기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기기인 만큼 소비전력이 높은 건 당연하다. 기기 온도를 각각 18도, 24도, 28도로 설정해 소비전력을 측정해본 결과에서는 18도에서 4A 840W, 24도에서는 5.5A 1,180W, 28도에서 9.3A 1,990W의 소비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으로 전원을 인가하기 위해서는 상시 전원을 꽂아놔야 하는데, 이때 대기 전력은 1.4W로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전류랑을 고려하면 벽 콘센트에 직접 연결하는 게 가장 좋고, 연장을 위해 멀티탭을 사용한다면 난방기기 이외 다른 장치는 소비전력이 작은 제품만 꽂아야 한다.

핵심은 사물인터넷, 다른 장치와의 유기적으로 연동돼

라디에이터 측면에 있는 버튼은 전원과 온도조절 이외에 와이파이 기능도 포함된다. 출처=IT동아

여기까지만 보면 여타의 컨벡터 히터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샤오미 스마트 라디에이터의 측면에서 일반 전열제품과의 차이가 있다. 샤오미 스마트 라디에이터는 Wi-Fi로 다른 샤오미 사물인터넷 기기와 통신하고,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컨벡터라서 사용성이 훨씬 더 높다. 기기 측면을 살펴보면 측면의 전원 스위치는 물리 버튼이며, 2차 전원 버튼과 와이파이 활성화 버튼, 온도 설정 버튼타이머는 터치 스위치로 돼 있어 오작동을 막는다. 최상단의 버튼은 켜기 끄기 스위치가 켜기로 된 상태에서 전원을 넣을 때 쓰이고, 그 아래 버튼은 LED와 와이파이 검색 기능으로 쓰인다. 온도계 버튼은 18/20/22/24/26/28도까지 6단계의 자동 온도 모드를 설정하는 데 필요하고, 아래 타이머는 1/3/5/9시간으로 타이머가 설정된다.

샤오미 Mi Home 앱의 기능, 다양한 장치 연결은 물론 자동화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세부 설정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받을 수 있는 ‘Mi Home’ 앱을 통해 이뤄진다. 이 앱은 샤오미 사물인터넷 기기에 대한 통합 제어 앱으로, 스마트 라디에이터 이외의 다른 장치가 있으면 함께 동작하도록 만들 수 있다. 앱 설치 후 홈 화면에서 우측 상단의; ‘+’를 누르면 자동으로 라디에이터 추가 과정이 시작되며, 간단한 절차가 진행된 다음 스마트 라디에이터를 설정할 수 있다.

앱상에서 제어가 가능하면 외부에서도 앱을 통해 라디에이터를 켜고 끌 수 있으며, 기기 자체 버튼보다 더욱 세부적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켜고 끄기를 비롯해 18~28도 사이를 1도 단위로 온도 유지 설정을 할 수 있고, 예약 끄기도 3시간이 아닌 1시간 간격으로 최대 12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아울러 LED를 켜고 끌 수도 있고, 키즈락을 설정해 측면 버튼을 비활성화하고 앱으로만 제어하게끔 할 수 있다. 키즈락 상태에서 기기 측면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으로 ‘빈번하게 클릭되었다’며 경고 메시지가 온다.

고급 사용자라면 자동화 메뉴로 기능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 자동화 메뉴를 활용하면 스마트 라디에이터의 온도가 지정온도보다 높거나 낮을 경우, 가습기나 공기청정기 등 다른 장치의 특정 모드를 실행해 온도나 습도를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이 조금 복잡하지만, 자동으로 동작하므로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다.

합리적인 가격에 사물인터넷 기능, 인테리어로도 인상적

현재 샤오미 사물인터넷 가전이 있다면 유용한 선택이 될 것이다. 출처=IT동아

샤오미 Mi 스마트 라디에이터는 투박한 컨벡터나 난로 대신,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한 활용도,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원하는 사용자에게 딱 맞는 난방 기기다. 다른 사물인터넷 장치와 연동해 실내 대기 질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고, 다른 장치가 없더라도 기기 하나만으로 충분히 사물인터넷 기능을 해낸다. 추운 겨울밤에 미리 데워진 집안에 들어설 수 있게 해주는 게 샤오미 Mi 스마트 라디에이터의 장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샤오미 MI 스마트 라디에이터의 가격은 7만 원대 후반으로 다른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도 크게 비싸진 않다. 사물인터넷 기능이 포함돼있다는 걸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벽면 고정이 불가능한 구조라서 인테리어 측면에서는 아쉽지만, 전도 센서 탑재나 KC 인증을 통한 안전한 동작이 보증돼있으니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사물인터넷 기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만큼, 컨벡터 히터를 마련할 계획이 있다면 우선순위에 놓고 보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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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형 LG 그램 리뷰 보기  (0) 2021.01.08

 

 

[IT동아 김영우 기자] 이른바 ‘믿고 찾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건 제조사 입장에서 참 든든한 일이다. 이를테면 애플의 ‘아이폰’ 이라던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브랜드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일정수준 이상의 판매가 보장된다. 그만큼 강력한 팬 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슬림형 노트북 브랜드인 ‘그램(Gram)’도 어느정도 그런 경지에 이른 것 같다. LG 그램은 올해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 최고의 대화면 노트북으로 선정되는 등, LG전자의 최고 효자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다만, 그램 시리즈가 처음부터 완벽했던 건 아니다. 2014년 즈음 출시된 초기형 그램 시리즈는 무게나 디자인 면에선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배터리 효율이나 발열, 내구성 등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신형이 나올 때마다 LG전자에서 이전 점들을 꾸준히 개선했다는 점이다. 제조사의 이런 노력 덕분에 최근의 그램 시리즈는 휴대성과 디자인뿐 아니라 성능 및 기능, 전력 효율 면에서도 평가가 좋다.

 

이번에 소개할 2021년형 모델인 LG 그램16(리뷰모델: 16Z90P-GA50K) 역시 이런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제품으로,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강화된 성능, 큰 화면(16인치급)과 가벼운 무게(1,190g)의 조화, 그리고 80Wh급 대용량 배터리를 품은 제품이다.

얇고 가벼운 본체에 품은 16인치 화면

2021년형 역시 그램 특유의 디자인 요소는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도 두께는 16.8mm에 불과하며, 무게 역시 한 손으로 들어도 부담이 없는 1190g이다. 서류가방이나 배낭에 넣고 장시간을 이동해도 거의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제조사에선 제품 무게를 1190g이라고 밝혔지만 취재진이 직접 디지털 저울에 달아보니 오히려 이보다 10g 더 가벼운 1180g으로 측정되었다.

 

16인치의 큰 화면을 가지고 있지만 제품의 너비(356 x 244mm)는 기존의 15인치급 노트북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작다. 이는 화면 주변의 베젤(테두리) 부분이 매우 얇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램16은 16 : 10 비율의 화면을 탑재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16 : 9 비율에 비해 화면 상하단에 좀더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는 상하로 긴 문서를 편집하거나 웹 페이지를 열람할 때 유용하다. 다만 동영상을 감상할 때 화면 상하단에 약간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알아 두자. 시중에 유통되는 동영상 콘텐츠는 16 : 9 비율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면 해상도(정밀도) 역시 일반적인 풀HD급(1920 x 1080)보다 2배 정도 더 정밀한 WQXGA급(2560 x 1600)이다. 이와 더불어 원본 이미지의 컬러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DCI-P3 99% 색영역을 지원하므로 이미지나 동영상 편집 작업용으로 쓰기에도 무리가 없다.

짱짱한 소리, 깊이 눌리는 키보드

본체 하단에는 5W x 2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다. 슬림형 노트북에 달린 스피커 답지 않게 소리가 큰 편이고 볼륨을 최대한 높여도 소리가 찢어지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 참고로 LG 그램16에는 소리의 입체감을 높이는 DTS:X Ultra 기술이 적용되었다. DTS:X Ultra 소프트웨어를 실행해 음악, 영화, 게임(장르별) 등 사용자가 원하는 음향 모드를 선택하면 해당 콘텐츠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키보드 부분도 특색이 있다. 소형 노트북에서는 종종 생략되곤 하는 우측 숫자패드를 갖추고 있어 작업 편의성이 높으며, 노트북 키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키가 눌리는 깊이(키스트로크)가 1.65mm로 상당히 깊다. 일부 슬림형 노트북은 키스트로크가 너무 얕아 마치 전자계산기를 두드리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그램16의 키보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 외에 키 하단에 백색 LED 기반의 백라이트(내부조명)을 갖추고 있어 어두운 곳에서 작업할 때 유용하다. 그리고 키보드 우측 상단에 전원 버튼이 있는데 이는 지문 센서 기능도 겸하고 있다. 시스템 로그인 등을 할 때 암호 입력을 지문 인식으로 대신할 수 있어 편리하다. 키보드 하단의 마우스 조작용 터치패드 역시 일반적인 노트북의 터치패드보다 눈에 띄게 넓은 것이 특이하다.

최신 기술 다수 적용한 측면 인터페이스

각종 외부기기를 연결하는 측면 인터페이스의 구성은 최근의 트렌드를 잘 살렸다. 우측면에는 USB 3.1(USB 3.2 Gen 2x1) 규격의 일반 USB 포트 2개를 갖추고 있다. 범용성이 높으며 기존의 USB 3.0(USB 3.2 Gen 1) 보다 빠르게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그리고 메모리카드 슬롯이 1개 있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외에 최신 규격인 UFS(Universal Flash Storage) 카드까지 지원하는 점이 눈에 띈다. UFS 카드는 SD카드에 비해 훨씬 빠르게 파일의 읽기나 쓰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직 보급률이 낮긴 하지만 일부 최신 디지털카메라나 태블릿 등을 중심으로 지원폭을 넓히고 있다. 그 외에 도난 방지용 고리를 걸 수 있는 캔싱턴락홀도 갖췄다.

좌측면 인터페이스는 한층 더 진보적이다. 외부의 모니터나 TV를 연결하는 HDMI 포트, 헤드셋이나 스피커를 연결하는 음성입출력 포트 외에 USB 타입 C 규격의 포트 2개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USB 외에 썬더볼트4(Thunderbolt 4) 기술을 지원한다. 썬더볼트4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다양한 고급 주변기기의 연결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외장형 그래픽카드(별매)를 연결해 시스템의 그래픽 성능을 강화할 수 있다.

USB 포트로 본체 노트북 충전까지

이와 더불어 이 USB 타입 C 포트는 전력 공급 기술인 USB-PD 기술도 지원하기 때문에 여기에 USB 규격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 그램16 노트북을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램16 제품 패키지에 65W 규격의 USB 타입 C 규격 전원 어댑터가 같이 제공되는데, 이 어댑터를 이용해 스마트폰 충전을 하거나 반대로 다른 USB 전원 어댑터를 이용해 그램16 노트북을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모든 USB 전원 어댑터가 그램16과 호환되는 건 아니다. 해당 어댑터가 USB-PD 기술을 지원하는지, 그리고 충분한 출력을 내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를테면 갤럭시S10이나 S20 등의 신형 스마트폰에 기본 포함된 전원 어댑터의 경우, USB-PD 기술을 지원하므로 이를 이용해 그램16을 충전하는 것이 가능은 하다. 하지만 이런 어댑터는 출력이 25W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충전 속도가 매우 느리다. 되도록 그램16에 기본 포함된 65W 어댑터를 이용하도록 하자.

인텔 차세대 노트북 플랫폼 ‘이보(Evo)’ 인증

내부 사양도 볼 만하다. LG 그램16은 인텔(Intel)의 차세대 노트북 규격인 이보(Evo)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중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반응 속도 및 배터리 성능, AI 처리 능력, 고속 네트워크 기능 및 그래픽 성능을 갖춘 제품만 이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리뷰에 이용한 16Z90P-GA50K 모델의 경우, 11세대 인텔 코어 i5-1135G7 프로세서(코드명 타이거레이크)를 탑재했다.

11세대 인텔 코어 i5-1135G7 프로세서는 4개의 물리적인 코어를 갖췄다. 물리적으로 1개인 코어를 논리적으로 2개로 나누어 마치 코어 수가 2배로 늘어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하이퍼쓰레딩(Hyper-Threading) 기술을 탑재했기 때문에 운영체제에선 코어 i5-1135G7 8개의 논리적인 코어를 갖춘 프로세서로 인식한다. 기본 동작 속도는 2.4GHz지만 높은 성능이 필요한 상황에선 4.2GHz까지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이는 터보부스트 기술도 탑재했다.

시스템 메모리는 8GB의 LPDDR4 규격이다. 용량은 평범하지만 동작 속도가 4266MHz로 높아서 시스템의 전반적인 반응 속도를 높이는 데 한 몫을 한다. 참고로 온보드(기판고정탑재) 방식의 메모리라 교체나 증설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저장공간은 256GB의 SSD가 탑재되었는데 기본 SATA 방식의 SSS에 비해 속도가 빠른 NVMe 지원 SSD다. 여분의 SSD 슬롯(M.2)이 제공되므로 이를 통해 추가적인 저장용량 확장도 가능하다.

게임 플레이도 가능은 하지만

게이밍 노트북은 아니지만 게임도 한 번 구동해봤다. LG 그램16은 코어 i5-1135G7 프로세서에 내장된 인텔 아이리스 Xe(Iris Xe) 그래픽 기능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구동한다. 예전의 인텔 내장 그래픽은 게임을 하는데 그다지 적합하지 않았는데, 아이리스 Xe는 이런 단점을 많이 개선했다고 인텔은 강조하고 있다.

실제 몇 가지 게임을 구동해 보니 리그오브레전드(LOL) 수준의 게임은 화면 해상도 2560 x 1600에 그래픽 품질 옵션을 최대로 높인 상태에서도 대단히 원활한 구동이 가능한 점을 확인했다. 다만 액션 RPG인 ‘검은사막’ 같은 경우는 기본 품질에서는 화면 끊김이 심해 그다지 쾌적하지 못했다. 화면 해상도를 1920 x 1080으로, 그래픽 품질은 ‘낮음’으로 변경하니 초당 평균 25~30 프레임 정로 그럭저럭 할 만한 수준이 되었다. 가벼운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정도는 문제가 없겠지만 본격적인 고사양 게임을 하고자 한다면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기대 이상의 배터리 효율

배터리 효율도 만족스럽다. 출고시의 기본 설정 상태의 그램16을 배터리 100%로 충전한 뒤, 전원 케이블을 뽑은 상태에서 유튜브의 풀HD급 영상을 연속 구동해봤다. 약 5시간을 구동한 상태에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해 보니 아직도 60% 이상 남아있었다. 배터리가 전부 소진될 때까지 구동하더라도 12시간 이상은 충분히 연속 구동이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작업의 종류에 따라 배터리 소모율은 달라지겠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전력 효율을 갖추고 있음은 확실하다.

2021년형 LG 그램16 총평

LG 그램 시리즈는 2014년에 나온 첫 제품부터 지금까지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추구한다는 기본적인 정체성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성능 및 부가기능, 그리고 배터리 효율 등의 기본기도 꾸준히 개선해 왔는데, 이번에 출시된 2021년형 그램16 역시 이러한 진화의 흐름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특히 한층 커진 화면과 향상된 화면 품질, 그리고 쫀득한 타이핑 감각은 매력적이다. 사무용이나 학습용, 일상생활용 노트북을 원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가격은 살짝 높은 편이다. 2021년 1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16Z90P-GA50K 모델(윈도우10 운영체제 포함)은 209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가성비’만 고려하자면 좀 부담스럽긴 한데, 제품 자체가 괜찮은 것도 사실이니 이 역시 고민거리다. 그래도 끌린다면 구매를 말리진 않겠다. 싸진 않지만 충분히 ‘돈 값’은 할 만한 제품이다.

 

[리뷰] 2021년형 LG 그램16 - 화면은 최대로, 무게는 최소로

IT동아 | 리뷰by pengo@itdonga.com (김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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